안녕하세요.
쉬는 것을 잘 모르는 최과장입니다.
최과장은 오늘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 눈 뜨자마자 블로그 포스팅 2회
-. 스타벅스 음료와 샌드위치 셔틀
-. 아이와 함께 그림그리기
-. 아이 미용실 데려다주기
-. 다시 집에가서 아이 신발과 헤어밴드 챙기기
-. 파주까지 운전
-. 파주 아울렛에서 아이 신발 신기고 벗기고 신기고 벗기고
-. 다시 서울로 운전
-. 아이 씻기기
-. 설거지
-. 빨래개기
-. 아이와 블럭놀이하기
-. 블럭놀이하며
-. 빨래 널기
-. 편의점으로 자전거타고가서 과자사오기
-. 분리수거하기
등의 일을 했습니다.
문득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인스타 릴스를 넘겨보다가 눈길을 끄는 영상이 있어서 좀 멈춰서 보았습니다.
당신이 남편을 쉬게 해야하는 결정적 이유
"쉬지 못한 남편은 자녀의 감정을 무시합니다."
"쉬지 못한 남편은 훈계합니다."
"쉬지 못한 남편은 자녀를 비난하고 질책합니다."
"쉬지 못한 남편은 아내의 탓으로 돌립니다."
"휴식을 취한 남편은 자녀와 아내의 감정의 변화를 포착합니다."
"휴식을 취한 남편은 자녀와 아내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 합니다."
이걸 보고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과는 별개로 댓글들을 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아래는 댓글들입니다.
1. 저런 이야기 하면 와이프가 "그럼 나는??" 이라는 소리를 한다.
그냥 알아서 잘해야한다.
2. 외국에서 4년을 시댁, 친정 도움 없이 애 키우고 어린이집도 못보내면서 풀육아를 해봤는데, 한국에 와서 돈을 벌어보니 돈 버는게 제일 힘들다. 육아가 힘들다고 하면서 주말에 남편한테 가정일 하라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한국은 남자가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아서 짠하다는 생각이 든다.
3. 남편을 쉬기 내버려두니, 쉬는게 당연한 건줄 안다. 애들이 와도 눈은 핸드폰만 보고 있다. 그냥 남편 잡도리를 해야한다.
(잡도리라니... 잡도리라니...)
4. 남편잡도리라니. 과연 한국 사회에서 아내가 밥 안하고 핸드폰만 본다고 "아내 잡도리해야겠죠?" 라고 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5. 쉬는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쉬지도 않고 계속 일 했으면 좋을까요? 눈 뜨면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면 애보고, 애 잠들면 집안일도 하면, 배우자는 그냥 힘 좋은 노예 한 명인건가요? 인간적으로 미안하지 않아요?
6. 대체 엄마는 언제 쉬나요? 다 맞벌이인데. 보살로 사리만들면서 남편 쉬게 해주고 자기가 다 하거나 아님 안낳고 안길러가 답인듯 합니다.
7. 내가 피곤하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안 좋은 감정 내뿜는건 본인이 한번 뒤돌아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8. 그 피곤함을 방치하는 가족도 문제입니다.
9. 휴식과는 별개로 원래 아내와 아이의 감정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3 달을 쉬어도 그런 사람은 그렇게 행동합니다.
10. 쉬지 않아도 잘하는 사람은 잘합니다. 저희 남편은 평일에 6시 반에 투잡해서 12시에나 들어오는데, 주말에 항시 아이랑 놀아주며 짜증 1도 내지 않고, 어떻게든 놀아주고 저보고 쉬라고 합니다. 이런 문제는 성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11. 결혼 안하고 혼자 사는 것도 괜찮아보입니다.
12. 저희 가족은 제가(남편이) 퇴근하면 아내가 항상 한 시간 낮잠타임을 줍니다. 대신 그 시간에는 휴대폰 반납하고 무조건 자야합니다. 그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엄청난 효과가 있습니다.
13. 여자는 언제 쉬나요?
14. 맞벌이 하며 아들 둘 케어할 무렵 번 아웃이 왔는데, 가끔 남편이 아이들 데리고 키즈카페에 데리고 가곤 했습니다. 그 때 푹 쉴 수 있었습니다.
15. 옛날에는 다섯명도 다 이렇게 키웠는데, 요즘은 맞벌이 때문에 한 명도 쩔쩔맵니다.
16. 쉴 생각 없습니다. 그게 아빠라는 존재이고, 저는 항상 노력할 것입니다.
제 생각과 비슷한 댓글이 있었습니다.
저는 가장은
쉴 여유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생을 건 투쟁입니다.
매순간 전력으로 살아야합니다.
저는 그게 가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쳐쓰러지려고 할 때,
아이가 와서 힘을 내라고 안아줍니다.
그러면 저는 또 원기충전을 해서
아이와 놉니다.
쌓여있는 집안일들도 하나하나 쳐 나갑니다.
옷가지, 그릇, 물건 등등은 항상 정위치로 이동시킵니다.
돈도 계속 벌어야합니다.
푼돈도 큰돈도 계속 벌어야합니다.
하루하루 태워나가다보면,
언젠가는 무엇이던간에 되어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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