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 와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관련 이슈
안녕하세요. 경제 뉴스 챙겨보는 최과장입니다.
오늘은 한미약품그룹과 OCI 에 대해서 짧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OCI 와 한미약품의 결합을 한국형 LVMH 의 탄생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이 통합 결정은, 재계 30위권의 에너지 기업과 국내 선두 제약회사간의 통합인데, 제 생각에는 이 정도 규모의 통합지주사 설립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심지어, 이종(異種) 기업간의 결합입니다.
아까 한국형 LVMH 라는 언급을 잠시 했었는데,
LVMH 의 LV 는 백 좋아하시는 분들이 잘 알고계시는 루이뷔통 패션하우스이고,
MH 는 술 드시는 분들께서 좋아하시는 모엣헤네시입니다.
두 기업이 합병한 이후에, LVMH 는 브랜드 경쟁력이나 자금력이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합병은 어떨까요.
특히 OCI 의 경우 보유 자금이 탄탄한데, 지난 3분기 기준으로 OCI 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무려 1.7조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0.9조 정도라고 하니 현금자금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현금은 신약개발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 합병의 경우, OCI 도 이해타산이 맞아 들어가는 것이 OCI 도 신성장 신사업을 위해서 제약/바이오 쪽을 공략하려고 하는데 한미약품그룹이 동력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사업다각화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합병에서 주식이 움직이는 것은 공시에서 확인해볼 수 있는바처럼 아래와 같습니다.
요약: OCI홀딩스의 한미사이언스 구주양수 및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OCI 그룹의 지주사인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065만 1295주를 주당 37,300원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총 7702억원 정도입니다.거래가 최종적으로 완료된 이후에는 OCT 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27% 정도 확보하게 됩니다.
이 때,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한미약품 임주현 사장의 OCI 홀딩스 지분은 10.4% 정도됩니다.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미약품 송영숙 회장의 지분 114만1495주와 임주현 사장의 563만 4810 주를 합하면 677만 6305주를 OCI 홀딩스에 넘기게 되는데, 이 때 OCI 홀딩스는 제 3자 배정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게 되는데 유상증자를 통해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에게 OCI 홀딩스 지분을 229만 1532주 정도 넘기게 됩니다. 송영숙 회장은 38만 6017주, 임주현 사장은 190만 5515주를 지급받게 됩니다.
이 과정 이후, 임주현 사장은 OCI홀딩스의 단일 주주 중에서는 최대주주가 됩니다. 지분률은 8.6% 로 예상됩니다.
정리해보면, OCI홀딩스가 OCI-한미약품 통합그룹의 지주사가 되는 것이고, OCI 의 단일 주주 중 최대 주주는 임주현 사장이 되는 것이고,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OCI 가 됩니다.
뭔가 서로의 큰 것을 움켜쥐고 있는 그림입니다.
일단 현재의 OCI 홀딩스는 사명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이 지주사의 하위 기업들은 큰 틀에서는 (구) 한미약품그룹의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JVM, 온라인팜 등이 있고, (구) OCT 그룹의 OCI, OCIM, OCISE, DCRE, 부광약품, OCI파워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OCT 그룹의 기업들을 훑어보면 크게 반도체, 이차전지, 태양광, 열병합, 부동산 개발 등이 있습니다. 부광약품 같은 경우는 제약/바이오 계열인데, 한미약품에서 해당 영역을 컨트롤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합병의 경우는, 임주현 사장의 상속세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데, 한미약품은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이 2020년 사망하면서 총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부담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이번에 OCI 의 지분을 임주현 사장이 확보하게되면 해당 지분을 담보로 대출 등을 통해 상속세를 해결할 수 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한미약품그룹의 경우는 임주현 한미약품사장의 남매들도 있습니다. 이 중 임종윤 사장은 언론을 통해 OCI 와의 통합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은 23년 3분기 기준으로 19.3% 정도라고 하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장남인 임종윤 사장이 이 통합에 대한 사실을 몰랐었다고 기사를 내었습니다. 임종윤 사장은 24년 1월 11일 기준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9.91% 보유 중입니다.
아직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는 코멘트가 있기는 한데 경영권 분쟁 요소가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PEF) 라데팡스 파트너스와 송영숙 회장이 체결한 지분 인수 계약이 해지되었다는 것도 이슈의 한 꼭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라데팡스의 경우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확보하고자 했지만 기한 내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하여서 딜 종결을 하지 못하였는데, 여기에 새마을금고 출자비위 사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래서 경제 분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 같습니다.
자 오늘은 이렇게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간의 통합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다음에는 좀 더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